[기고문] 캘리포니아 햇살보다 뜨거웠던 공학도의 열정…우리에게도 이공계 애정이 절실

“퀄컴 IT투어, 파이팅!”

힘찬 구호가 인천 국제공항에 울려 퍼지면서 퀄컴 IT투어 10기의 설레는 여정이 시작됐다.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진행된 대학생 `IT투어`에 참가한 32명의 참가자들은 공학을 공부하고 열정으로 뭉쳐 있다는 점에서 하나로 통하는 청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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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IT투어가 여느 대학생 투어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생각을 표현한 뒤 그의 피드백을 구해야 했다.

이 행사를 위해 우리는 6개 조로 나뉘어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 제안` `모바일 헬스의 발전 방향` `무선통신 기술 발전에 따른 소비자 가전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탓에 발표 전날까지도 밤을 꼬박 새워가며 열정을 담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드디어 폴 제이콥스 회장과의 미팅이 있는 날. 아침 일찍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로 향한 우리는 퀄컴 홀 1층 박물관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렇게 박물관에서 식사하는 것은 퀄컴이 그만큼 우리의 방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발표 내용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며 칭찬과 피드백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프레젠테이션에 이어서 진행된 우리의 질문 공세에도 진심어린 조언과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아 우리를 감동시켰다. 책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살아있는 배움`의 기회였다.

퀄컴 IT투어가 특별했던 또 다른 이유는 함께 한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공학도들과 밤 늦게까지 의견을 나누고 진로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퀄컴 IT투어가 끝날 즈음 짧았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각별한 사이가 돼 있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퀄컴 IT투어는 곳곳에서 활약 중인 훌륭한 선배들을 배출해 냈다. 한국에 돌아와 매스컴과 주변 환경에서 이공계 기피현상을 접할 때마다 자국뿐 아니라 외국의 이공계 학생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퀄컴의 `공학도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도, 밤을 지새우며 연구개발(R&D)하는 것도 사람이 한다. 우리나라도 이공계 학생들에게 밝은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투자가 이어진다면 기술 선도국으로서 미래가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김은지 한양대 정보통신학부 컴퓨터전공 4학년 maria.eunji.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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