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체제 1년 지난 넷마블, 운명 건 물량 공세

CJ E&M 넷마블이 하반기 롤플레잉게임(RPG), 스포츠, 액션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7종 이상을 내놓으며 원조 게임포털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포털 이용자 저변을 늘리고 자체 개발 게임으로 해외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방준혁 체제 1년 지난 넷마블, 운명 건 물량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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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CI

넷마블의 현주소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판게임 `서든어택`이 넥슨으로 넘어가면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매출 1133억원은 전년 동기 1328억원보다 15% 가까이 줄어든 금액이다. 지난해 상반기 20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적자 8억원으로 바뀌었다. 동시접속자 15만명을 웃도는 서든어택 이용자가 빠져나가면서 다른 게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6월 복귀한 창업주 방준혁 넷마블 고문은 공격적인 투자와 장기 사업 구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방 고문은 실무 경영과 개발은 조영기 넷마블 대표와 임원진에게 맡기고 외부 투자 및 해외 시장을 챙겼다. 그는 이달 중순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박람회를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넷마블은 경기 불황, 모바일 전환 등으로 신작 출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공격적 사업기조라는 강수를 뒀다. 장르와 숫자에서 게임업계 최대 규모다. `하운즈` `모나크` `마계촌` 등 5년 이상 개발기간을 투자한 웰메이드 게임을 시작으로 디즈니와 손잡은 캐주얼 게임까지 7종 이상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한 달에 한 개씩 게임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마구:감독이 되자` `마구 더 리얼` `차구차구` 등 스포츠게임 3종을 공개하는 애니파크는 방 고문이 일찌감치 투자해 확보했던 회사다. 애니파크가 개발한 `마구마구`는 넷마블의 간판 게임으로 주요 수익원이다.

넷마블은 자체 개발작 위주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한다.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거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 아래 현지에 합작법인 및 지사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대작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방 고문이 생각하는 최근 1년은 자체 개발력 강화와 해외 법인 설립 등 글로벌 게임회사로서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시간”이라며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나오는 게임들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 출시 예정작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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