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사장 출신 대표가 만든 커피전문점 게임이 카카오톡과 만나 대박을 냈다.
파티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소셜 게임 `아이러브커피`가 최근 일 최고 동시접속자 5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매출 1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일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올라간 지 사흘 만에 이룬 성과다.
이대형 파티스튜디오 대표는 “적어도 한 달은 돼야 일 매출 1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소셜 그래프와 파티스튜디오의 축적된 경험, `커피 전문점`이란 친숙한 소재가 만나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직접 커피전문점을 경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게임의 디테일을 살린 것도 인기 비결이다. 그는 “커피 가게를 운영해보니 직원 관리가 업무의 전부더라”며 “스탭 능력 키우기 등 외부에선 보이지 않는 커피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게임에 넣었다”고 말했다. 주문을 받으며 사이드 메뉴를 권하는 등의 운영 매뉴얼도 실감나게 반영됐고, 커피를 따를 때엔 폰을 주전자처럼 기울이는 등 모바일 특성도 살렸다.
이 대표는 온라인 게임과 소셜 게임 개발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 `레이시티`를 개발한 제이투엠소프트 창업에 참여했다. 세계적 게임 업체 EA는 2008년 이 회사를 인수했다.
그는 EA 근무 시절에 소셜 게임을 접했다. EA가 인수한 미국 개발사 `플레이피시`의 소셜 게임을 중국에 소개하는 업무를 맡게 된 것. 당시 플레이피시는 징가를 쫓는 소셜 게임 업계 주목받는 신예였다.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문화 차이로 소셜 게임의 동서양 이식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이 성공하고 한국과 중국에도 대형 소셜 플랫폼이 생기면서 소셜 게임의 잠재력을 확신했다”며 “아시아 시장에 맞는 소셜 게임을 만들어, 거대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1년 초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장을 지낸 임태형 CTO 등과 함께 파티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아이러브커피`는 4억명 회원을 가진 중국 시나웨이보에서 400만 사용자를 확보하고,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대만과 태국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초반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 소셜 게임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하는 변수가 나타났다.
모바일 버전을 만들어 지난달 T스토어에, 지난 20일 카카오톡에 올렸다. 모바일로 재탄생한 `아이러브커피`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꾸준히 인기 순위가 상승했다. 이 대표는 “해외 소셜게임 주요 소재인 `농장`과 달리 커피전문점은 누구나 친숙하고 한번쯤 운영해 보고 싶어 한다”며 “커피전문점을 소재로 평소 게임을 하지 않는 여성과 중년 카카오톡 사용자를 끌어낸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 추천의 변(辯)=2011년에 설립 후 싸이월드 앱스토어와 네이버 등 국내 SNS는 물론 중국과 대만 등 다양한 아시아 소셜 플랫폼에 선도적으로 소셜 게임을 서비스해 온 회사입니다. 회사 설립 1년여 만에 국내외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고, 이제 모바일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대표의 소셜 게임 도전기가 궁금합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