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고개' 겪는 직장인, 2년 만에 17%p 늘었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다음 월급날이 되기 전에 월급을 소진하는 이른바, 월급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488명을 대상으로 월급고개를 겪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64.3%가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4년 전 금융 위기 시절(64.1%)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2년 전 조사(46.9%)와 비교하면 17.4%p나 증가한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평균 16일만에 월급을 소진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20~22일’(19.4%), ‘7일 이하’(16.6%), ‘17~19일’(15.3%), ‘8~10일’(12.4%), ‘14~16일’(11.8%) 등의 순이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로는 절반이(50%, 복수응답) ‘월급이 적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37.6%), ‘대출 등 빚이 많아서’(35.4%), ‘소비를 무계획적으로 해서’(22.6%), ‘경조사비 등 불규칙한 지출이 많아서’(21%)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월급 소진 후 지출에 대해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60.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비상금 사용’(22.6%), ‘현금서비스 이용’(12.4%), ‘부모님께 손 벌림’(10.8%), ‘얻어먹는 등 주위에 신세 짐’(9.2%) 등의 방법이 이어졌다.

월급고개를 겪는 직장인의 91.7%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 방법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인다’(44.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쇼핑 등 품위유지비를 줄인다’(36.5%), ‘가계부를 쓴다’(27.1%), ‘데이트, 동호회 등 모임을 줄인다’(23.3%), ‘영화 등 문화생활비를 줄인다’(21.9%). ‘대중교통을 이용한다’(20.1%) 등이 있었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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