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하루 앞둔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파행 위기에 처했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와 e스포츠연맹(이하 연맹)의 기 싸움에 개막 자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4일 협회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참가 조건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참가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e스포츠협회 소속 프로게이머는 GSL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연맹은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스타리그 불참이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스타리그에 다수 포함된 연맹 소속 선수들이 불참할 경우 이미 조지명식까지 진행된 스타리그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위기를 느낀 협회는 5시간 후 "차기 GSL 리그부터 참가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연맹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연맹의 원종욱 회장은 "협회의 GSL 불참 선언은 올해 초 시행한 4자간 상생안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겠지만 곰TV 리그의 지속적인 참가 약속 없이는 스타리그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업계와 팬들은 협회가 내달 4일부터 진행되는 GSL 시즌4 예선 참가를 결정하는 것만이 현상황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부흥을 노리던 e스포츠 산업 전반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것은 자명해보인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