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혁신 발원지…LG디스플레이 구미 P3 공장

수술실에 들어가듯 손을 씻고 장갑을 착용했다. 안경을 세척하고 여성은 화장까지 지웠다. 방진복과 방진화를 신고 마스크로 입을 가렸다. 마지막으로 에어샤워기를 통과하자 드디어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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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소재 LG디스플레이 P3 생산라인에서 연구원이 공정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AH-IPS(Advanced High In Plane Switching)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경북 구미 소재 LG디스플레이 P3공장 생산라인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지난 24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P3 생산라인 공개행사를 가졌다. 지난 2000년 세계 최초로 IPS 양산을 시작한 P3 공장 내부 생산라인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P3 라인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용 패널이 생산되는 곳이다.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를 비롯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애플 아이폰용 패널도 P3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LG전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코드명)`에 장착되는 `트루 HD IPS+` 패널도 이곳에서 양산을 마쳤다.

공개행사는 TFT-LCD 패널 합착 과정 중심으로 진행됐다. 합착은 TFT 기판과 컬러필터기판 사이에 액정을 넣은 후 붙여 액정 셀을 제작하는 공정이다.

동전 크기 만한 액정 분자 덩어리 20여개가 분포된 기판이 합착기로 들어오자 위에서 또 다른 기판이 내려와 합착을 시도했다. 5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두 패널이 합착됐다. 불규칙하게 놓여있던 액정이 어느 새 고르게 분포됐다.

각 공정을 마친 기판 운반은 주행로봇이 맡는다. 기술 발전으로 패널 두께가 얇아지고 가벼워져 잘못 다루면 깨지기 때문에 로봇을 이용한다. 운반로봇은 정해진 길을 따라 스스로 움직인다. 사람이 다가오면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다음 단계로 패널을 운반한다.

이날 공정이 공개된 패널은 4인치 스마트폰용과 7인치 스마트패드용 두 종류였다. 어느 회사 모바일기기에 채택될 제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IPS는 시야각과 응답속도가 뛰어나지만 과거 디스플레이 공정과는 전혀 달라 생산과정이 까다롭다. LG디스플레이는 과감한 선행기술 투자로 2000년 P3에서 세계 최초로 IPS 대량 양산을 시작한 후 지금은 AH-IPS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개발그룹장은 “P3 라인을 중심으로 세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풀HD 디스플레이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 면적 82만6000여㎡(25만평)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은 P3를 포함해 총 6개 LCD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주로 모니터, 노트북, 휴대폰용 패널을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의 또 다른 주요 생산시설 파주사업장은 대형 TV용 LCD 공정 중심으로 운영된다.

구미(경북)=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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