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출구를 찾아라](하)해외 시장 `선택 아닌 의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서비스 기업의 해외 사업 유형

올해를 기점으로 IT서비스 기업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으로 내년부터 공공사업 진출이 막힌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공공 IT 및 컨설팅 전문 인력을 대거 해외 사업으로 재배치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전자정부 사업이든 민간기업 수요든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해왔던 해외 진출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전시성 프로젝트 참여나 단순 시스템통합(SI) 중심 사업에서 탈피해야 하는 것 등이 핵심이다.

◇공공IT 인력 대거 흡수…해외 사업 `속도`=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내년 공공 사업 제한으로 올해 약 5000명의 공공 IT 전문인력을 다른 사업조직으로 이동하거나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IT서비스 기업에서 퇴직하지 않은 기존 공공 IT 인력이 가장 많이 배치된 곳은 해외 사업 부문이다. 국내 공공 IT사업 경험을 살려 해외 공공 및 전자정부 시장 개척 임무를 맡은 것이다.

삼성SDS는 중국·인도 등의 지하철 역무자동화시스템 사업에 이어 올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세계문화센터 DSC 사업과 미국 병원에 EMR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신규 영역 개척도 활발하다. LG CNS는 일본 금융IT 시장 진출과 교통시스템 등 특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올 하반기 스마트 시티 솔루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 C&C는 중동 및 동남아 지역 전자정부 및 교통 시스템에 이어 미국 등 선진 시장 모바일결제시스템 등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정보기술을 비롯해 포스코ICT, 한화S&C 등 다른 IT서비스 기업도 해외 공공 시장에서 사업 성과를 늘려가고 있다.

◇원조 모델 대신 `독자적` 경쟁력 확보 필요=해외 IT서비스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약 1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에 불과해 다른 산업군에 비해 아직 규모면에서 미약하다. 또 내용 면에서도 독자적인 IT서비스 진출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 원조 자금을 활용해 수출하는 사업이 많다보니 독자적 진출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KOICA 등의 원조 사업으로 추진된 IT사업의 경우 현지의 열악한 사정을 잘 반영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된 시스템도 있다. SW 기업 한 관계자는 “국제 원조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업의 경우 현지 기업·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기 보다 단순히 도움을 준다는 개념에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몇 년후 다시 가보면 활용되지 못해 사장된 시스템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선진 전자정부 및 민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T서비스 기업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산업 안팎의 위기가 해외 진출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높은 업무 프로세스 역량을 접목해 신규 시장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IT서비스 기업의 해외 사업 유형

[IT서비스 출구를 찾아라](하)해외 시장 `선택 아닌 의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