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과 정부가 하향 조정한 전망치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4명 중 3명은 우리 경제가 장기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았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구소·학계·금융기관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43명 가운데 32명인 74.4%가 `L자`형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전망과 관련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이 둔화돼 우리 수출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적으로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수요부진으로 기업 투자유인이 감소하는 것도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81.4%는 올해 성장률이 3.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3.5%와 3.7%에서 3.0%와 3.3%로 하향조정했지만 이 또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이다. 평균 잡아 올해 성장률은 2.7%로 나왔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배경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이 76.8%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0.9%),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2.3%) 등의 순으로 꼽았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65.1%를 나타났다. `상관없다`와 `긍정적`은 각각 32.6%와 2.3%였다. 현 경제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 경제민주화보다는 `투자여건 개선`(46.5%), `고용창출`(27.9%), `추경 편성`(14.0%), `금리 추가인하`(9.3%) 등을 들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은 수요부진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L자형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보다는 투자여건 개선과 고용창출 등의 정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한국경제 L자형 경기침체 가능성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