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연말까지 30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어린이용 앱북 포털을 유료 회원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계획입니다.”

어린이용 모바일 앱북 포털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김정수 블루핀 사장이 경기 악화로 어려워진 앱북 콘텐츠 시장을 대체할 수익모델로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기반 앱북 포털의 유료 전환을 제시했다.
월정액 1만원을 내고 1200여종에 달하는 각종 아동용 앱북 콘텐츠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유료회원을 30만명만 확보해도 월 30억원, 연 36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팀장 출신이다. 2000년에 한국형 스마트폰 OS를 개발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실패작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초기 스마트폰 `옴니아1`과 `옴니아2`를 개발했다. 지금도 그의 머릿속에는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노하우가 담겨있다.
그가 모바일 앱북 솔루션과 앱북 콘텐츠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블루핀은 최근 중국 텐센트에서 3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받은데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깜부`를 인수, 국내에서는 가장 잘나가는 앱북 관련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오픈한 유·아동용 인터랙션 앱북포털 `스마트@키즈` 회원이 불과 한 달여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며 “국내 서비스만 가지고는 어렵겠지만 서비스 범위를 일본과 중국 등으로 확장하면 유료회원 100만명 확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자신했다.
블루핀은 이미 지난 6월 유엔젤과 제휴해 문을 연 유·아동용 인터랙션 앱북 포털 `스마트@키즈` 서비스를 일본을 비롯해 미주와 유럽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 최대 모바일업체인 텐센트와 공동으로 이달말께 중국 모바일 앱북 포털 `텐센트 키즈`도 오픈하기로 했다. 지난달 KT와 함께 오픈한 놀이학습 전문 앱북 포털 `올레 유치원`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중·일 3국을 아우르는 어린이용 인터랙션 모바일 앱북 포털 라인을 갖춤으로써 향후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아동용 콘텐츠는 성인용 콘텐츠와 달리 세계 어디에서나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세계화가 쉽다”며 “현재 600여종인 아동용 앱북 콘텐츠를 연말까지 1200여종으로 늘리고, 이의 70%는 영어 버전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이면 웬만한 어린이용 콘텐츠는 모두 갖출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회원수가 늘어나면 포털에 광고를 붙이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앱북 포털 성공 요건으로 콘텐츠와 유저 확보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벤처기업이 뭔가 큰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한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은 앱북 포털이 자리를 잡기까지 버텨내야 할 시기”라며 “개발자로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 키워나가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