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

“모바일이 대세입니다. 스마트폰과 관련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앱이 대표적입니다. 또 하나 규모가 크지만 잘 모르는 시장이 스마트폰 액세서리입니다. 조만간 케이스·스피커·충전기와 같은 주변기기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시장을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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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45)는 스마트폰 `후광`을 가장 크게 받을 분야로 주저 없이 액세서리 시장을 꼽았다. 주변기기로 불리는 액세서리는 스마트폰을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휴대폰 케이스와 액정필름·이어폰·스피커·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이 스마트폰 열풍과 맞물려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 대표는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정필름 시장은 이미 장밋빛이며 이어폰·거치대·충전기·블루투스 지원기기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해에 팔리는 스마트폰이 대략 2000만대 수준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스마트폰 케이스가 4000만대 시장입니다. 터치 화면을 보호하는 액정필름은 3000만대 가량 팔려 나갑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을 케이스와 액정필름이 열었습니다. 조만간 충전기 등 다른 분야로 커지면서 단일 산업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서 대표는 액세서리 수요가 늘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시장이 열렸다고 힘줘 말했다.

중앙티앤씨는 액세서리 분야 국내 간판 기업이다. 올해로 설립 10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 42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500억원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확신한다.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액세서리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서 대표는 치열한 시장 구도에서 1등을 고수하는 배경으로 품질과 마케팅을 꼽았다.

“대부분의 국내 액세서리 업체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합니다. 품질을 좀 손해 보는 대신에 가격을 맞추자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품질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제품이 오래갈 수 없습니다. 비싸더라도 100%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배경입니다. 여기에 우리만의 디자인을 입혔습니다. 품질과 디자인이 만족스러우면 소비자가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중앙티앤씨의 자체 액세서리 브랜드 `몹씨(mob;c)`는 해외 바이어의 러브콜 대상이다. 싼 제품은 중국에 얼마든지 있지만 차별화된 디자인에 승부수를 띄워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젊은 세대에게 통한 것이다.

“액세서리는 이미지가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단순히 싸기 때문에 찾을 것이라는 소모품 이미지로는 반짝 히트 상품은 가능하지만 장수 상품으로 자리 잡기 힘듭니다. 초기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더라도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합니다.” 서 대표는 “몹씨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며 “해외에서도 제휴 요청이 심심치 않게 들어 올 정도로 디자인의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최근 중책을 맡았다. 스마트산업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협회는 스마트를 화두로 모바일·방송·IPTV 등 컨버전스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뚜렷한 구심점이 없어 지지부진했던 협회가 새 사령탑을 맞으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서 대표는 “협회는 산업을 키우고 시장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협회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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