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윈도8` 출시 앞서 MEAP 도입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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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차기 운용체계(OS)인 `윈도8` 출시와 함께 이를 탑재한 태블릿기기가 잇달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및 금융권에서 모바일기업애플리케이션플랫폼(MEAP)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OS 및 기기별 모바일 서비스를 따로 개발하는 데 따른 어려움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증권, 흥국생명, 한화대투증권 등 금융 기업을 중심으로 MEAP를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생명, 신한카드 등도 최근 MEAP를 도입해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 외에도 삼천리,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신세계I&C 등 제조·유통·서비스 기업도 MEAP를 앞다퉈 도입했다.

조준우 유라클 연구소장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MEAP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던 국내 기업들이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를 탑재한 갤럭시노트가 출시되면서부터 화면 크기 최적화 및 OS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MEAP 도입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면서 “윈도8 기반 스마트패드 `서피스` 등의 출시에 사전 대응해 기존과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MEAP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드로이드 OS는 1년에 2번, 애플 iOS는 1년에 한번 정도로 대대적인 OS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맞춰 출시되는 기기는 수십종에 이른다. 이처럼 기업들은 OS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의 화면 크기에 따른 개별 대응이 한계점에 다다랐다. 이에 모바일 개발 방법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OS 및 모바일 기기에 종속되지 않는 표준플랫폼으로 MEAP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MEAP의 진가가 크게 발휘되고 있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에 더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MEAP 도입을 검토 중인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번 ICS가 탑재된 갤럭시노트가 출시되자마자 서비스 대응을 바로 하지 못해 엄청난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향후 윈도8뿐만 아니라 계속적으로 추가해야 할 개발 작업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통합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EAP 솔루션 전문 업체들도 바빠졌다. SAP에 인수된 사이베이스를 비롯해 한국IBM, SK C&C, 유라클 등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솔루션 업계 한 관계자는 “MEAP가 단순히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만드는 개발 플랫폼 역할뿐만 아니라 푸시서비스, SNS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면서 “MEAP가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필수 솔루션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MEAP 도입 현황

금융권, `윈도8` 출시 앞서 MEAP 도입 활기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