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부품 업계가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갤럭시S3와 옵티머스 LTE2 등 최신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되고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무선 전력전송 시장이 빠르게 개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전자부품 업계는 무선충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선충전 솔루션 전문업체인 와이즈파워(대표 박기호)는 LG전자 옵티머스 LTE2에 무선충전 시스템을 공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전자기 유도 기술을 이용한 아이폰4 전용 무선충전기인 `윌리윌리`로 대만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초 후속 모델을 `맥월드`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와이즈파워의 무선충전 기술은 전자기 유도 방식이다. 충전패드 전원을 켜면 내부 1차 코일이 자기장을 만들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내장된 2차 코일이 유도전류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한다. 전력 전송효율이 90% 이상이고 인체에 무해하지만 전송거리가 짧은 것이 흠이다. 현재 갤럭시S3와 옵티머스 LTE2에도 전자기 유도기술이 적용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재 코일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전자기 유도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름콘덴서 전문 업체 뉴인텍(대표 장기수)은 전기차 무선충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회사는 무선 충전용 필름 콘덴서를 개발해 현재 시제품을 생산했다. 가정용 전원으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무선충전으로 고전력을 전송하면 충전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주차장 바닥에 무선충전 시설을 설치해 전원 케이블을 준비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 뉴인텍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무선충전에 중요한 부품인 필름 콘덴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업체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무선충전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본 고토전자는 최근 전자기 유도 방식 무선충전 코일로 국내 무선충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무선충전기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이 근래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수요를 겨냥해 국내로 진출하고 있다”며 “전자기기 전반으로 무선 충전이 확대되면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무선 전력전송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 180억달러(약 20조27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