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판매 역대 최대, 쌓이는 패널 재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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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iPad) 판매량이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이후에는 뉴아이패드용 패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5일 시장조사업체 및 업계에 따르면 패널 가격과 재고 부담으로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 출시 이후 뉴아이패드용 패널 구매를 줄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보다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이 급증함으로써 재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여전히 높은 가격대가 이 같은 주장의 가장 큰 이유다.

데이비드 셰 NPD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애플이 급격하게 아이패드 패널 주문량을 줄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가격과 재고 및 산화물반도체 TFT에 대한 선호 등의 이유로 업체별 주문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은 지난 3월부터 급격하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분기 9.7인치 패널 출하량은 약 2000만대에 달했다. 4월 535만대, 5월 698만대, 6월 776만대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5월 예상했던 출하량 1770만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처럼 패널 공급량이 늘어난 것은 아이패드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2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이 1700만대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아이패드 판매 증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뉴아이패드의 해상도다. 뉴아이패드용 LCD는 기존 아이패드2보다 해상도가 4배나 높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사용됐다.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패널 업체들의 초기 생산이 더뎠으나 최근 들어서는 매달 100만개 이상 출하량이 증가할 만큼 생산성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2분기에 공급한 패널은 주로 3분기 판매할 완제품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애플이 3분기 판매량 성장을 예상해 수주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속도로 출하량이 증가한다면 하반기에 패널 재고가 쌓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판매량과 이를 겨냥한 패널 출하량은 비슷한 수준을 이뤄 상반기에는 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달리 2분기부터 급속도로 증가한 패널 출하량은 3분기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7.85인치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뉴아이패드 판매량은 가파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아이패드용 패널은 아이패드2보다 1.5배에서 2배까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패널 가격이 아이패드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애플이 당분간 뉴아이패드 판매량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 판매량은 증가하겠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위:천대)

(자료:NPD디스플레이서치)

아이패드 판매 역대 최대, 쌓이는 패널 재고? 왜…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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