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대구테크노파크가 뼈를 깎는 쇄신책을 내놓는다.
대구TP는 지식경제부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종섭 원장을 퇴임시키는 등 대대적인 쇄신책 마련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0년 2월에 취임해 5년간 원장직을 수행한 이종섭 원장은 오는 8일자로 물러난다. 각 산하센터 시스템도 대폭 개편된다.
이 원장은 5개월 정도 임기가 남았지만 지난 5월 실시한 지식경제부의 기획감사에서 드러난 산하센터 비리 등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로 했다.
이종섭 원장은 “기업 출신으로 누구보다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감사에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대구TP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구TP는 이 원장 사퇴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회계시스템 구축, 직제개편, 제도개선 등 개선방안을 담은 대대적인 쇄신책 마련에 착수했다.
감사에서 지적한 산하센터 연구수당 및 법인카드 부당집행에 대해서는 전액 환수조치했다. 사퇴서를 제출한 김우택 모바일융합센터장에 대해서는 면직조치했다.
각 단·센터별로 독립돼 있는 회계 및 행정인력을 행정지원실로 통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지경부 감사에서 인사 직제 관리 부적정으로 주의를 받은 부단장 직제를 폐지하고, 공석인 기업지원단장 및 비리에 연루돼 면직 처분될 모바일융합센터장도 오는 9월 중 선임할 예정이다.
대구TP 관계자는 “이번 일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에 밤낮으로 노력해온 직원들의 사기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쇄신책이 나오면 이에 따른 제도개선 등에 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