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법정에서 연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구글에 패소했으며 이번에는 HP에 패소했다. HP는 오라클이 자사 아이테니엄 아키텍처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을 선언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1일(현지시각) 레지스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법원은 오라클이 HP 아이테니엄 기반 서버용 소프트웨어 개발의 계약상 의무가 있으며 HP가 아이테니엄 서버를 판매하는 한 계속 개발, 지원해야 한다고 판결 내렸다. 이 판결은 1일(현지시각)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법원에서 제임스 클라인버그 판사가 내린 것이다.
이 판결은 특히 HP가 주장한 계약 위배와 금반언원칙(promissory estoppel)의 편을 들고 있다. HP는 이번 판결에 대해 “HP와 HP 고객에게 엄청난 승리”라며 “오라클이 법원 명령대로 계약 의무를 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오라클은 자사의 어떤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해서도 HP 아이테니엄용 버전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 판결문에서 오라클 소프트웨어의 어떤 새로운 발표, 버전, 업데이트("any new releases, versions, or updates")에 대해서도 아이테니엄용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함에 따라 HP는 기존 아이테니엄 고객에 대한 오라클 소프트웨어의 지원 책임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오라클이 HP 아이테니엄 서버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 중단을 선언하자 HP가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오라클은 인텔이 유닉스 서버용 아이테니엄보다 x86 서버용 제온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테니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아이테니엄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