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텔레마케팅

텔레마케팅은 통신이나 케이블, 텔레비전을 이용한 통신 판매의 일종이다. 방문 판매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접촉할 수 있어 마케팅에 효과적이다. 마케터 주도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계획적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판매자에게 이보다 좋은 마케팅 수단이 없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소비자 구매 이력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출연시켜 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이미 크게 보편화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휴대폰이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텔레마케팅도 활성화하는 추세다. 금융, 보험, 부동산 등 다양한 업계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실적도 갈수록 좋다. 판매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마케팅 수단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미치는 폐해도 적지 않다. 원하지 않아도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기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불법 텔레마케팅 판매가 극성을 부린다는 점이다. 최근 소비자 민원이 크게 늘면서 이동통신사가 본사 자체적으로 텔레마케팅을 활용한 스마트폰 판매를 자제하지만, 텔레마케팅 업체나 대리점의 불법 판매는 줄어들지 않는다. 공짜폰이나 무료 증정, 위약금 면제 등을 강조하지만 사실과 다른 사례가 많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남는다.

소비자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되는 것도 문제다. 어느 업체든 수많은 개인정보를 정상적인 경로로 한번에 얻기가 쉽지 않다.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가 대다수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텔레마케팅 판매 사기를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똑똑해지고 꼼꼼히 챙겨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신선미 전국취재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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