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클러스터 전문기관으로서 위상과 추진 체계를 갖추기 위해 재단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향후 대덕·광주·대구를 잇는 국가혁신시스템(NIS)의 3각 체제를 보다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지난 27일 진흥재단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2005년 9월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로 출범한 지 7년여 만이다. 그간 변화도 많았다. 당시 대덕 한 곳 뿐이던 특구는 대구와 광주가 추가 지정되면서 세 곳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는 지난해 3개 특구를 관장하는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로 확대됐고, 이달 들어 다시 진흥재단으로 위상이 격상됐다.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느끼는 감회도 새롭다. 임기 중에 특구보다 더 큰 조직인 재단을 꾸리게 됐다. NIS를 기반으로 대덕특구는 현재 조성 중인 과학벨트와 함께 특구의 허브 기능을 강화하되 이를 광주·대구특구로 연계·확산시켜 지역혁신시스템(RIS)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2014년까지 1250억원 규모의 특구 펀드를 조성해 기업들도 지원한다. 연구소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연구개발(R&D)-비즈니스-재투자가 선순환하는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대덕의 R&D 역량과 광주·대구의 혁신자원을 연계하는 허브-스포크형 사업인 `특구 간 공동기술 사업화 사업`을 고도화해 특구 사업의 고유 모델로 정책시켜 나갈 계획이다.
퍼실러테이터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재단의 역할은 특구 내 구성원 간 네트워크를 촉진하고, 연구성과의 사업화라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제 가치를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며 “기술의 조기 사업화를 촉진하고, 창업에서 성장에 이르는 단계별 요구에 대응하는 맞춤형 지원으로 사업 성공률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특구 수준에 대해서는 “세계적 클러스터와 대등하게 견줄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가 높아졌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지난 30여년 동안 과학연구단지로 성장해 온 대덕을 시대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지향적 혁신 클러스터 정책으로 전환한 결과, 다양한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특구 중 맏형격인 대덕특구는 한국형 과학기술단지(STP) 모델로, 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의 전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에콰도르나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가 직접 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정도로 세계적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 대덕특구는 R&D,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가 결합된 새로운 문화가 정착돼 있으리라 전망됩니다. 광주·대구 특구도 현재의 비즈니스 중심에서 첨단 R&D 역량이 크게 축적돼 R&D거점 역할을 하면서도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다운 모습으로 변모해 갈 것입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