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 첫 고졸 연구원 탄생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 `고졸 연구원`이 탄생한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고졸 인력 채용으로 `신 고졸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출연연까지 가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최초로 올해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채용키로 했다. 올해 3명을 시작으로 내년 6명, 2014년 9명 등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규직 채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학과정 등 추가 교육 기회까지 제공해 `기술 명장`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채용 인력은 조원급 직종(연구조원)을 부여받게 되며 공용 랩 운영 및 장비 분석 등을 담당하는 연구 보조 인력으로 우선 투입된다. 입사 후에는 필요할 경우 학사 학위 취득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작년 5월 마이스터교장협의회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뿌리기술 관련 교육과정을 개설을 유도하는 등의 마이스터고 협력 계획의 연장선에 이뤄졌다.

마이스터고는 맞춤형 교육을 받은 졸업생이 산업현장에 우선 취업하고 기술 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교육하는 특성화 고등학교다. 일반 고교와 달리 학교별로 반도체, 모바일, 바이오 등 산업계 수요와 연계된 전문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지난 2008년 `위풍당당 고졸시장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이 가시화 된 후 2010년 전국에 21개가 동시에 개교했다. 2013년 2월 첫 졸업생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생기원은 특화된 기술력에 장인정신을 교육 받은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함으로써 기관의 실용화 생산성 또한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실용화 지원 기관으로서 현장에 밀착된 기술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기업의 요구를 보다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나경환 원장은 “마이스터고는 우리나라가 학력중심 사회에서 실력중심 사회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준비된 우수 인재를 적극 채용함으로써 기업에 밀착된 실용화 연구 개발·지원 역량을 높이고 마이스터고 출신 인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기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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