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김정근 한국도로공사 정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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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도로교통기업을 꿈꾸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공사는 최근 경영정보, 영업통합정보, 의사결정정보 등 전사 범위의 정보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스마트워크 체계 구축으로 일하는 방식도 혁신하고 있다. 급변하는 도로공사의 정보화를 총괄하는 김정근 정보처장. 김 처장은 정보처장 직전에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처장을 맡았다. 정보화도 전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김 처장의 생각이다.

도로공사는 경영정보 분야 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김 처장은 “일하는 환경 개선과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신규 구축보다는 기존 시스템의 성능 및 기능 개선으로 시스템 활용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시스템의 접근성, 편리성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통합업무포털시스템인 `하이 포털`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지식경영 체계 및 운영상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지식나들목 2.0도 구축했다. 효율적인 업무 운영을 위한 내부 협업 인프라를 개선한 것이다.

지난 2010년 12월 영업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김 처장은 “기존 시스템은 지불수단 및 관리주체별 개별시스템으로 운영돼 민원처리 지연 등 고객 불편사항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영업통합정보시스템은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시스템(TCS), 선불, 후불 등 8개로 분산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및 지자체 유료도로 연계자료 처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표준화함으로써 효율적인 운영·관리가 가능해졌다. 이 시스템은 지난 1~2월 시범운영을 거쳐 4월 전국 운영에 들어갔다.

안전한 고속도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도로 및 시설물 분야 정보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안전관리 능력 제고를 위한 도로·시설물 안전관리 의사결정시스템을 구축한다. 구조물 점검관리 강화, 고속도로 포장상태 관리, 비탈면 붕괴 위험 대비, 기상이변에 따른 재난관리 등 취약점을 분석, 신속한 안전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김 처장은 “교량·터널 등 구조물 노후화를 정보시스템으로 관리, 이를 기반으로 보수·보강 공사 우선순위를 정하기 때문에 관련 의사결정이 신속해진다”고 말했다.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3700km 고속도로 노면의 포장상태를 전자지도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구축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고속도로 재난관리를 위한 의사결정지원체계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김 처장은 핵심 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것도 중점 과제로 여기고 있다. 스마트워크 체계 구축을 통해서다. 도로공사의 스마트워크 구축 목적은 다양하다. 내년에 추진하게 될 본사 이전도 그 배경이다. 김천으로 본사를 이전하게 되는 도로공사는 국회 업무를 비롯한 외부 근무자에게 유연한 환경제공이 필요하다. 김 처장은 “시간과 공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2개 스마트워크센터도 시범 구축해 개인 업무공간, 회의실, 화상회의실, 휴게공간 등 업무환경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스마트TV 기반 사내방송 환경도 갖춰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시청 가능하도록 했다.

도로공사는 제2의 정보화 도약도 준비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향후 5년간의 중장기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웨이 실현을 비전으로 수립, 이를 달성하기 위해 4대 정보화 전략목표 및 8개 정보화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4대 전략목표는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도로·교통관리 체계구축 △경영 선진화 및 효율화 위한 정보화 환경조성 △새로운 가치 창출 및 서비스 혁신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 체계 강화 △정보 통합관리 위한 유·무선 융합 및 정보인프라 체계 구축 등이다.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3단계로 나눠 단계별 사업도 추진한다.

정보보안도 강화한다. 김 처장은 “보안정책 및 관리, 기술 등 3개 분야 업무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2014년까지 정보보안 중장기 계획을 수립,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공공기관에 앞서 정보보안 전담팀도 먼저 신설해 규정과 지침을 제정, 보안제도를 강화했다. 24시간 사이버침해 예방을 위해 국토해양부 사이버안전센터와 공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사 자체 사이버침해 대응팀도 구성해 침해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보안관리 강화를 위해 정기보안 감사, 정보보안 점검 등 감사와 점검을 강화했다. 하이패스 등 수백만 건 고객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네트워크, 서버, 데이터베이스(DB) 등에 보안 최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키보드 보안 증설 및 개인정보 유출방지 등도 계획하고 있다.

김 처장은 IT조직 변화에 대해서도 고민이다. 도로공사는 경영정보, 도로건설·유지관리·기술, 영업·교통, 대고객 정보시스템 등 4개 부문 48개 정보시스템을 3개 팀에서 개발과 운영을 수행하고 있다. 공사 IT인력만으로는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외부 인력도 상당수 함께하고 있다. 김 처장은 “내부 인력 역량을 강화하고 외부 인력을 적절하게 운영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특화된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정근 한국도로공사 정보처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서 운영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경영정책실장, 전략처장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정보처장을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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