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지능통신(M2M) 플랫폼 구축에 민간 기업들도 속도를 높였다. 협회 중심의 M2M 글로벌 표준화 협력체가 닻을 올렸지만 이보다 민첩하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M2M은 기존 통신 산업처럼 국가 기간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업체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텔레콤스닷컴 등 외신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 통신업체들이 제휴를 맺고 M2M 플랫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5년이 되면 무선통신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SIM카드의 3분의 2는 M2M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폭넓은 제휴는 이 달 초에 이뤄졌다. 스페인 텔레포니카의 주도로 KPN(네덜란드)·NTT도코모(일본)·로저스(캐나다)·텔스트라(호주)·싱텔(싱가포르)·오투(영국) 등 7개 업체가 제휴를 맺은 것.
이들은 SIM카드와 API를 통일해 공통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로 이미 절반의 완성이라는 분석이다. 7개 통신업체 모두 이미 통신장비업체 재스퍼와이어리스(Jasper wireless)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프로토콜이 같아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던 디바이스를 호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글로벌 호환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유럽에서 도이치텔레콤·프랑스텔레콤·텔리아소네라·에브리싱에브리웨어 등이 M2M 협의체를 결성했다. 텔리아소네라와 에브리싱에브리웨어는 규모가 크지 않은 통신업체라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초 미국 스프린트넥스텔도 여기에 가세해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M2M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고객사들은 이들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망을 이용할 수 있다.
M2M 시장에서 가장 큰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지난 2010년에 결성된 보다폰과 버라이즌의 제휴다. 보다폰은 이미 기업 내에 M2M 전담 부서를 만들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내놨다. 산업용 M2M 분야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텔레콤스닷컴은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마 텔레콤스 앤 미디어의 지아 쉐링턴 애널리스트는 “이들 3개 글로벌 네트워크들은 이제부터 전략적으로 상호 연계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통사들은 음성통신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표] 글로벌 M2M 민간 네트워크 구축 추진 현황
(자료 : 각사 취합)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