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대작 게임 `블레이드&소울`이 시장에서 `디아블로3`를 누르고 흥행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다. 4년 전 `아이온` 출시 후 주가가 수직 상승한 사례와 180도 다른 결과다.
블레이드&소울은 지난달 19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시접속자 20만명 이상을 유지하며 순항하나 자본 시장 분위기는 차갑다. 23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21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전 27만원보다 25%나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대주주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과 신작 출시에 들어간 마케팅 비용 및 희망퇴직 비용 등이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달 초 주당 25만원에 지분 14.7%를 넥슨에 넘겼다. 갑작스러운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시장의 우려를 초래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교체 이후 지분 매각 배경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이 시장에서 각종 루머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블레이드&소울 성공에도 희망퇴직 비용 처리 및 신작 마케팅 비용 등 불확실한 요인이 크게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레이드&소울 성공이 아이온 못지않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2008년 10월 아이온 출시를 앞두고 2만원대이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출시 직후 4만원대로 뛰었다. 다시 한 달 후에 5만원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향방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대주주 교체 배경도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창권 연구원은 “예정보다 앞당겨진 실적 발표에서 주주 교체 배경이나 정확한 마케팅 비용 및 희망퇴직 규모가 공개되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게임 출시 별 주가 변화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