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따 켜고 창문 닫아줘”…SKT 에이닷 오토, 'AI카'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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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필랑트 차량에서 SKT 차랑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를 이용하는 모습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네요. 창문을 닫을까요.”

차량에 탑승하자 인공지능(AI)이 먼저 말을 건넸다. 주행 환경과 당일 날씨를 분석해 제안을 던진 것이다. SK텔레콤이 르노코리아 신차 필랑트에 처음 선보인 차세대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의 첫인상은 단순한 음성비서를 넘어선 운전 파트너에 가까웠다.

먼저 체감된 변화는 모바일과 차량의 경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에이닷 앱 캘린더에 미팅 일정을 등록해두면 내비게이션에 자동으로 해당 목적지가 설정되고 길 안내가 시작됐다. 사용자의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회사나 집을 목적지로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가장 큰 특징은 한국어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엑스 4.0 적용이다. 기존 차량 음성인식은 “길 안내해 줘”, “노래 틀어줘” 등 단답형 명령에 그쳤으나, 에이닷 오토는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가 가능했다.

현대자동차가 GPT 기반 생성형 AI를 도입하긴 했지만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에이닷 오토는 최신 주가·뉴스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감성적 발화도 가능해 유대감을 형성하는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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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차랑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를 통해 음성으로 에어컨을 제어하는 모습

차량 제어 영역에서도 진일보했다. “통풍 시트 켜줘”, “에어컨 풍량 최대로 해줘” 등 공조 및 편의 기능을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한국어에 특화된 만큼 “엉따(열선시트) 켜줘”도 즉각 인식해 자동으로 동작한다. 주행 중 시선을 전방에 유지한 채 복잡한 버튼을 찾지 않아도 돼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됐다.

하드웨어 제어까지 가능한 것은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 업체(OEM)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한 덕분이다. 다만 창문 개방 경우 안전성을 고려해 핸들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만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등 제어 등 주행 안전과 직결된 하드웨어 기능 역시 음성 제어에서 제외됐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오토로 고도화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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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에이닷 오토가 적용된 필랑트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이용자 중 AI 기능을 사용하는 비율은 1~2%에 그친다. 에이닷 오토는 단순 명령을 수행하는 수동적 형태가 아닌 스스로 목적지 설정과 차량 제어를 제안하는 프로액티브 AI 기술을 적용한 능동적 에이전트다. 이를 통해 구글, 현대차 등이 선점한 차량용 O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르노코리아 필랑트를 시작으로 타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해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차랑용 SKT 사물인터넷(IoT) 회선 확대와 더불어 차량 판매량과 연동된 에이닷 수익 창출로도 이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별 요구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이 AI를 통해 운전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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