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주사업, 아리랑3호 성공 발판으로 `민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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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새벽 일본 규슈 남단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이 아리랑 3호를 탑재하고 발사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책연구기관에서 진행해온 우주사업을 민간으로 이관, 해외 로켓 발사 수주를 본격 확대한다.

22일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미쓰비스중공업은 21일 오전 11시께 규슈 남단에 위치한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로켓 `H2B` 3호기를 발사했다. H2B 3호기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와 실험장치 등을 실은 `HTV` 3호기가 탑재돼 있다. HTV는 최대 6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무인 수송기로 우주 비행사의 음식과 의류를 비롯해 대학에서 개발한 초소형 인공위성과 이를 우주공간에서 발사하는 실험 장비 등이 실려 있다. 이 수송기는 오는 27일 저녁에 ISS와 도킹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사된 3호기 이후 앞으로 4호기부터는 H2B 발사 사업 주체가 JAXA에서 미쓰비스중공업으로 이관된다. 사업 이관에는 아리랑3호 발사체로 국내에 잘 알려진 주력 로켓 `H2A`도 포함돼 일본 내 로켓 발사 사업은 완전히 민간사업으로 전환된다.

미쓰비스중공업은 사업을 이관 받은 이후에 본격적인 글로벌 우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동안 일본 로켓 발사 사업은 높은 발사 성공률에도 발사 횟수가 낮고 해외 수주 건수도 적어 자국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아리랑3호와 이번 H2B 3호기 발사 성공이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3호기 발사 성공으로 일본 우주 발사체 성공률은 기존 95%에서 95.8%로 상승했다. 중국 창정(93.9%), 미국 아틀라스(88%), 유럽 아리안(94.6%), 러시아 프로톤(88.8%) 등 해외 경쟁 사업을 웃도는 수준이다. H2B는 4톤 이상 대형 위성도 실을 수 있어 중형 위주였던 해외 수주 물량을 다양한 크기의 위성 발사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내각부에 `우주전략실`을 발족했다. 전략 담당관이 우주정책 담당 장관을 겸직해 정부가 수립하는 우주 개발 전략을 한데 묶어 추진할 방침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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