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이 본격적 여름방학 성수기에 돌입했다.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갔다. 직장인에게도 여름휴가가 기다린다. 더위도 잊게 할 여름 사냥꾼을 찾는다. 신구 게임 대결이다.
여름 시즌은 겨울방학과 함께 게임 최대 성수기다. 과거 여름은 휴가와 레저인구의 증가로 겨울방학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지만 최근 게임 이용 인구 나이가 올라가면서 성인 게임 고객이 대거 늘었다.
대학생 게임 인구를 고려해 성인만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출시도 여름시즌에 이어지고 있다. 계속된 불경기 여파로 `방콕족`이 늘면서 여름방학 시즌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PC방도 디아블로 특수에 이어 쾌적하게 새 단장한 게임환경을 미끼로 고객 유인에 적극적이다.
올여름 게임시장은 신작과 구작 대결이 화제다. 대작 게임의 돌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블록버스터 신작 게임은 상반기 `아이온` `서든어택` 등 인기 게임을 제치고 주류로 자리잡았다. PC방 순위는 `블레이드&소울`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가 나란히 차지했다. 세 게임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PC방 이용량의 절반에 이른다.
디아블로3 열풍으로 3040 게이머가 게임시장에 대거 복귀했다. 디아블로3는 한때 PC방 점유율이 절반까지 육박하면서 국산 게임 위기론까지 불러왔다. 환불, 보상 이후 게임 접속은 줄어들었지만 중장년층 선호도가 뚜렷하다.
엔씨소프트가 4년 만에 선보인 블록버스터 대작 블레이드&소울도 게임시장을 휩쓸었다. 전작 아이온을 능가하는 성황을 이루며 PC방 1위로 올라섰다. 출시 후 대규모 콘텐츠 추가로 초반 인기를 이어갈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도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면서 `착한게임`이란 별명도 얻었다. PC방 점유율을 15%대로 꾸준히 유지하면서 흥행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스타크래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세대 e스포츠 종목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은 방학의 제왕으로 수성 작전에 나섰다. 넥슨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게임이 많다. 청소년층이나 학생 이용자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어느 게임사보다 사용시간이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매출 트로이카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사이퍼즈`가 콘텐츠를 추가한다. 서든어택은 이미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여름맞이 콘텐츠인 템페스트를 추가하자마자 PC방 기준으로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72%나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카트라이더도 게임 콘텐츠를 새롭게 하는 2.0 업데이트 이후에 `로두마니의 보물상자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름시장을 겨냥한 신작 온라인 게임도 눈에 띈다. 블록버스터 신작 게임과 인기 구작 사이에서 고정팬 확보에 나섰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여름 사냥꾼 `레이더즈`는 액션 게임 마니아를 노렸다. 중견게임사가 자체 개발한 엔진에 베테랑 개발자의 노하우가 더해졌다.
라이브플렉스는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퀸스블레이드`로 입소문 화제 전략을 이어간다. 엠게임은 20대 이상 성인남녀를 신작 `용온라인`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풍부한 콘텐츠와 다양한 편의시스템으로 여름휴가 기간 이용자의 마우스를 꽉 붙들겠다는 전략이다. 엔트리브의 `혼(HON)`도 제2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신화를 노리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스마트폰 게임도 새로운 주류 장르로 떠올랐다.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 시스템 및 다양한 장르로 안방은 물론이고 휴가지에서도 이용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 2012년 여름 주요 신작 온라인 게임
※ 스마트폰 게임 주요 신작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