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콩그레스(SCEWC 2024)'가 글로벌 스마트 도시의 기술을 겨루는 각축장이 됐다.
스마트시티 선도도시인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주요국가와 도시는 도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자율주행과 연계된 교통 관제 시스템, 실시간 재난 대응 시스템 등 스마트시티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도시별로 수십 곳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이 공동관 형태로 함께 참여해 전시장 곳곳에서 도시 관리와 보안, 공공 서비스 효율화를 위한 혁신 기술 시연과 포럼을 진행했다.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역에 센서를 배치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했다. 공기 질, 소음 수준, 폐기물 관리 등 다양한 매개변수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시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슈퍼컴퓨팅센터(BSC)'와 같은 최첨단 인프라를 통해 AI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5년에 설립된 BSC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며 복잡한 데이터분석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기초과학 연구부터 기후, 에너지 등 다양한 도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마드리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도입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절감과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에너지 소비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주도해 스마트인프라·교통·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주요 기업들이 전시에 참가했다.
중국 스마트시티 시장은 연 14.5%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시장 규모가 약 599억달러(약 83조원)로 추정되며, 중국 정부 정책에 힘입어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교통, 수자원 관리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상하이와 선전 등에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인도 스마트시티 시장은 현재 약 201억달러(약 28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현재 7000여개 이상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중 약 70%가 완료된 상태다. 교통·디지털 인프라·도시 안전 시스템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EV)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우선순위를 두고, 친환경 교통망 구축과 도시 내 대기 오염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SCEWC 2024는 지난해 대비 규모를 약 30% 확대했다. 기존 유럽연합(EU) 국가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사우디데이터인공지능청(SDAIA)는 대규모 전시관을 조성해 미래 도시 비전을 선보였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SDAIA는 비전2030을 목표로 네옴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도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