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대는 블루오션?” 틈새 보면 新시장 열린다

벌써부터 하반기 갤럭시S3 판매량이 2,500만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애플이 불러온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HTC나 ZTE, LG전자 등 전 세계 30여 개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전장터로 바뀌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블루투스나 거치대 같은 액세서리 시장도 상상력을 넘어선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북미 지역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만 따져도 오는 2017년이면 올해보다 2배 높은 380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5,000억원, 올해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액세서리 시장이 폭발력을 보이면서 경쟁도 치열하다. 개중에는 손쉽게 복제가 가능한 레드오션 아이템을 내세워 품질보다 가격경쟁력만을 강조하는 곳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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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거치대 시장 `20년 지배자`=이런 와중에 20년 이상 전 세계 거치대 시장을 주도하는 아콘(www.arkonkorea.co.kr)의 행보는 액세서리 시장에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아콘은 1988년 자동차용 카세트 플레이어에 삽입하는 거치대 개발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휴대기기 거치 시장에서 1,000여 개에 이르는 상품을 출시해왔다. 또 톰톰과 갈민, 마젤란, HP, LG, 모토로라, HTC, 소니 등 유력업체와 지속적인 협력을 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아콘이 현재 전 세계 시장에 판매중인 거치대 제품은 단순한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용 거치대를 떠나 LCD 모니터나 태블릿용 등 300종에 이른다. 아콘이 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 건 거치대라는 설립 당시만 해도 별 볼 일 없을 것 같던 틈새시장을 공략, 블루오션으로 만든 덕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이미 레드오션 아이템이 되어버린 거치대 시장에서 이 기업은 여전히 분기마다 새로운 틈새를 공략할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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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콘은 20년 동안 전 세계 거치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2세대 반도체인이 선택한 블루오션=아콘의 국내 단독 수입원인 케이앤씨텍(www.knctek.co.kr) 최귀철 대표는 이런 아콘의 가치를 꿰뚫어보고 9년 전 국내 시장에 이 명품 거치대를 처음 들여온 장본인이다. 베이비부머 1세대인 그는 반도체 업계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2세대 반도체인이기도 하다.

"전자과를 졸업할 때만 해도 삼성과 LG는 다이오드나 트랜지스터라는 단일 반도체 소자를 제조할 때였어요. 당시 Linear, Digital LSI, C-MOS 계열 IC 회로를 디자인하거나 제조하던 외국계 회사인 페어차일드에 입사했어요. 그때만 해도 선진 기술을 외국에서 습득해서 국내에 다시 전수하는 역할을 한 셈이죠."

하지만 매일 책상에 앉아 서류작업과 회의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엔지니어 선배를 보며 회의를 느낀 최 대표는 반도체 유통업계로 눈을 돌렸다. 엔지니어 감각을 바탕으로 한 영업력 덕에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해외 반도체 제품을 국내 업체 요구에 맞춰 공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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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만 200번 넘게 찾아가서 많은 거래업체 대표와 인맥을 쌓았습니다. 그러다가 대만지사에 있던 아콘 대표를 소개받고 처음 아콘 제품을 접하게 된거죠. 처음부터 눈에 확 들어왔어요. 이거 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죠."

아콘 거치대가 블루오션 제품이라고 확신한 최 대표는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HP PDA에 아콘 차량 거치대 제품을 OEM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때 시작된 관계는 지금도 아콘의 모든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면서 돈독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재미있는 건 지난 몇 년 동안 지속적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어 왔지만 아콘은 국내외 판매 기록을 매년 갈아치운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비결로 2가지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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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석션컵 등 거치대 부품의 특허 등록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게 주효했다고 봐요. OEM으로 제조해 지멘스나 보쉬 등에 내비게이션을 수출하는 업체는 거치대 특허 전쟁을 피하려고 아콘 제품을 씁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콘이 아이패드용 차량 헤드레스트 거치대를 비롯해 회의용이나 가정용, 학원용 등 다양한 곳에서 스마트기기의 활용도를 높이는 거치대를 꾸준히 개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겁니다. 이게 전 세계 시장에서 20년 이상 브랜드 가치를 쌓아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죠."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으로 활용하려면 거치대 사용은 필수다. 최 대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케이스 액세서리로 획일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틈새 중 틈새`이던 거치대 시장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고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좀더 좋은 거치대 사용은 필수예요. 더운 여름철에 값싼 거치대를 쓰다가 떨어뜨리기라도 해보세요. 확실하게 잡아주는 제품을 쓰는 게 좋죠. (아콘 제품은) 스마트기기를 직접 잡아주는 헤드 부분과 연결부위를 따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이나 가정 등 장소나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조립해서 쓸 수도 있어요. 새로운 컨셉트죠."

반도체 전도사에서 거치대 전도사로 변신한 최 대표는 앞으로도 자동차를 비롯해 오토바이나 아웃도어 스타일 등 갖가지 거치대를 선보여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거치대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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