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김기사' 질주에 …통신사 당했다!

T맵·올레내비 제치고 파란의 주인공 돼

직원 20여명의 벤처기업이 만든 실시간 통신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순위에서 `T맵` `올레내비` 등 통신사 앱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19일 아이폰 앱스토어 내비게이션 카테고리 순위에 따르면 벤처기업 록앤올이 만든 `김기사`가 석 달째 `네이버지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T맵(3위), 올레내비(5위) 등 통신사 앱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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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네이버지도`는 내비게이션과 성격이 다른 지도 서비스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1위는 `김기사`다. 아이폰 앱 순위는 다운로드 수와 이용횟수, 평점을 합산해 집계한다.

`김기사`는 스마트폰에 사전 탑재(프리로드)한 통신사 앱과 달리 이용자가 직접 앱 장터에 접속해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입소문만으로 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한 달 평균 1인당 이용건수도 12.5회다. 다른 내비게이션 앱보다 고객 충성도가 높다.

록앤올을 공동 창업한 김원태 사장과 박종환 사장은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위치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포인트아이` 멤버들이다. 이들은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의 안병익 대표와 함께 우리나라 위치기반 솔루션 업계 개척자들이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김기사`의 강점은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빠른 탐색 속도다. `벌집UI`로 불리는 시작화면은 설정 목적지를 직관적으로 지정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인기다. 재탐색 속도도 다른 실시간 내비게이션보다 우수하다.

박 사장은 “경로 이탈 시 이통사 내비게이션 대비 최고 3배 빠른 재탐색 속도를 자랑한다”며 “서버 등 물리적 인프라는 대기업에 비할 게 못되지만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더 좋은 성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답게 새 서비스도 빨리 내놓는다. 지난해 4월 업계 처음으로 오토바이 사용자를 위한 길안내 서비스를 추가했다. 3월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연계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연계한 블랙박스 기능과 어두운 날 차량 전면 유리창에 화면을 투영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가장 먼저 제공했다.

모든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수익모델로 택했다. 시작화면이나 주행 중 음성으로 광고를 제공한다. 운전에 방해를 주지 않고 자연스레 효과를 내는 광고 형태다. 박 사장은 “연말까지 400만~50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며 “더 참신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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