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마케팅센터 부사장급 격상… 배원복 부사장 `구원투수` 투입

LG전자가 휴대폰 명가 부활을 위해 배원복 MC사업본부 상품기획센터장(부사장)을 마케팅센터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그간 전무급이 맡아온 마케팅센터를 부사장급으로 격상시키면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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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복 부사장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일부 임원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신임 마케팅센터장으로 배원복 부사장을 선임했다. 국내에서 휴대폰 단위 사업부 마케팅 책임자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전무급이 맡고 있다. 현장 마케팅 최일선에 중량감을 실어 휴대폰 명가 재건을 앞당기려는 조치다.

배 부사장은 지난 2000년대 LG전자 휴대폰 상품기획을 담당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MC사업본부에서는 박종석 본부장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 꼽힌다.

2007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디자인경영센터장을 맡아 `디자인 LG`를 이끌었다. 2010년 다시 상품기획을 맡아 최근까지 상품기획센터장으로 근무했다. 휴대폰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LG전자 스마트폰사업 강화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배 부사장은 국내 휴대폰 시장 2위 자리를 굳히는 한편 애플 `아이폰5`,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등 하반기 예정된 경쟁사 주요 신제품 출시에 대응하는 과제를 안았다.

기존 나영배 MC사업본부 마케팅센터장(전무)은 경기침체로 인한 유럽 시장 악화 문제를 푸는 해결사로 긴급 투입됐다. 나 전무는 영국법인장으로 이동했다.

나 전무는 2006년 이후 4년간 영국법인장으로 근무해 LG전자 내에서 `유럽통`으로 꼽힌다. 영국법인장 시절 `초콜릿폰`으로 흥행몰이를 하며 LG전자 영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가전 부문에서도 과감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LG전자 인지도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

나 전무가 한국으로 옮긴지 2년여 만에 영국 법인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당시 성과를 재현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LG전자 영국 휴대폰 사업은 하락세다. 한때 10%에 달했던 점유율은 1% 안팎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사업 실기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경기침체 악재까지 겹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센터장에 부사장급 임원을 투입해 하반기 경쟁사 공세에 대비하는 동시에 유럽 관문으로 꼽히는 영국 법인을 강화해 유럽 전체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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