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폭우에 출근이 늦은 김 과장. 허겁지겁 오전 업무를 처리했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거래처 사람과의 점심 약속에 늦을 것 같다. 고객과 논의할 사안에 대한 자료도 다 못 본 상태다. 더구나 약속 장소는 생소한 곳. PC에 온라인 지도를 띄워 찬찬히 길을 찾아 볼 여유도 없다.
김 과장은 클릭 한번으로 온라인 지도 링크를 스마트폰에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약속 장소로 가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에 도착한 지도 링크를 열어 위치를 확인하고, PC에서 검색한 고객사 관련 내용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불러 찬찬히 훑어봤다.
김 과장이 바쁜 시간을 쪼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 준 것은 바로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이다. 크롬은 최근 베타 딱지를 뗀 정식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왔고, 아이폰 버전도 나오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지금까지는 데스크톱에서 하나의 브라우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는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별도로 북마크를 관리했다. 컴퓨터에서 열어본 페이지를 스마트폰에서 찾으려면 다시 컴퓨터를 켜서 확인을 하거나, 페이지 주소를 이메일로 보낸 후 스마트폰에서 확인해야 했다.
크롬은 이런 불편을 해결해 준다. 크롬에 로그인만 하면 어떤 상황에서건 모든 브라우저 환경을 동일하게 만들어 주는 것. PC에서 연 페이지를 아이폰에서 이어 볼 수 있고, 태블릿에서 추가한 북마크를 맥북에서도 열 수 있다. 사무실 PC에서 작업하던 서류나, 시간이 없이 북마크만 해 둔 뉴스를 집의 노트북PC나 퇴근길 지하철 스마트폰에서 이어볼 수 있다.
PC와 모바일 기기에 크롬을 설치한 후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된다. 사무실 컴퓨터에서 로그인해 북마크를 추가하고 각종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면, 집 컴퓨터로 크롬에 로그인 하는 순간 사무실에서 쓰던 환경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전환도 끊이지 않는다.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다른 기기` 탭을 클릭하면 같은 계정으로 접속한 다른 여러 기기에서 마지막으로 열어봤던 페이지들이 그대로 나타난다. 책상 앞에서 하던 인터넷 서핑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데스크톱 크롬용 확장 프로그램 `크롬 투 폰`도 편리하다. 목적지가 표시된 지도나 읽고 싶은 기사 링크를 PC에서 휴대폰으로 즉시 보낼 수 있다. 급하게 외출할 때 `크롬 투 폰`으로 해당 링크를 크롬이 깔린 모바일 기기에 보내면, 이동하면서 확인할 수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