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기간 동안(22일까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일본애니메이션협회 전시와 상영이 남산에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는 `나무가 여는 시간`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뿌리는 땅에, 머리는 하늘에 닿아있는 `나무`는 생명력과 소통의 매개자를 상징한다. 김준, 정민영 두 작가의 전시에서 `시간을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 예술의 한 장면을 엿볼 수 있다. 관객들은 마련돼 있는 나뭇잎, 꽃 모양의 종이에 메시지나 그림을 적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관객 참여는 독립애니메이션을 지지하는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다.
일본애니메이션협회전은 그동안 한일 애니메이션 교류와 일본 애니메이션의 후학 양성에 힘써온 고(故) 가타야마 마사히로의 추모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고인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 속 주인공들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거장들이 어느 때보다 따뜻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36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릴레이 애니메이션 `겨울날`의 작품 이미지와 인터뷰 영상도 상영된다. 고인 역시 감독으로서 작업에 참여했다.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익숙한, 때때로 낯선` 이란 제목으로 `공간`을 주제로 작품 상영이 예정돼 있다. 일본 작품은 `겨울날` `예술가의 길` `필름은 살아있다-데즈카 오사무`가 준비돼 있다. 한일 애니메이션협회의 작가들을 전시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