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무역수지 갈수록 개선…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흑자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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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백만달러)

(자료:지식경제부)

국내 시스템 반도체 무역수지가 갈수록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처음 8억7800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뛰어넘었다. 지난 2004년 시스템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18일 지식경제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스템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는 13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111억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4억4700만달러)보다 무려 31.5%나 늘었다. 시스템 반도체 수입액도 97억4100만달러로 작년보다 6% 증가했지만, 수출액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배경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한 모바일 AP가 성장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올 6월까지 33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시스템 반도체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대만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스템 반도체 수출 국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일부 대기업에 편중된 상황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실제 전체 수출 중 90% 이상을 삼성전자 단일 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의 동반 성장 없이는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W-SoC융합연구소장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이 이제 막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지만,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도 크다”며 “국내 파운드리 업체의 공정 플랫폼 기반을 확대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품목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무역수지 갈수록 개선…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흑자 추월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