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재전송료 갈등을 빚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에 방송중단을 예고하는 자막고지를 내보냈다. SBS는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발끈하고 나서 감정대립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본지 7월 16일자 6면 참조
KT스카이라이프는 16일 저녁 SBS가 `20일 06시를 기해 KT스카이라이프에 SBS방송을 중단한다`는 안내자막을 내보냈다고 밝혔다. 또 SBS가 일방적으로 14, 15일에도 안내자막테스트를 42차례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SBS는 이에 대해 방송중단 자막고지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SBS 관계자는 “직원이 스위치를 오작동한 것이며 20일 방송을 중단한다는 자막은 SBS가 가진 여러 자막 중 하나일 뿐”이라며 “협상이 잘 되면 방송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자막고지가 방송중단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재전송료 협상이 난항을 겪는 미묘한 시점에 이 같은 실수가 다분히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SBS가 비록 방송중단 자막에 대해 사과를 했으나 공공재인 방송을 협상용으로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그동안 SBS가 스카이라이프 방송 중 실수로 자막고지를 내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직원의 단순 실수였다면 방송중단 자막고지 직후 사과자막이 나와야 하지만 한시간 반이 지난 뒤 사과자막을 내보내는 것은 도저히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양사는 협상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SBS와 KT스카이라이프는 17~19일 매일 오후 두시 재송신 협상을 한다. SBS, KT스카이라이프 양사 모두 절충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아직 사업자끼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방송이 중단되기 전까지 협상에 깊이 관여할 계획은 없다”며 “만약 SBS가 방송을 중단한다면 그때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