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형광체 분야 권위자인 일본 키지마 나오토 박사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키지마 나오토 박사는 삼성전자 LED 사업부 상무로 합류, 현재 패키지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이도헌`이란 한국 이름으로 대내외 활동 중이며 LED 핵심 소재인 형광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지마 박사는 질화물(나이트라이드)계 황색 형광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미쓰비시화학이 질화물계 황색 형광체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데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색 형광체는 백색 LED를 만드는 필수 소재다. LED 칩에서 최초 발생하는 빛은 청색이다. 여기에 황색 빛이 더해 백색광을 구현하는 역할을 바로 황색 형광체가 한다.
빛의 속성에 따라 빨강·파랑·초록색을 섞으면 흰빛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세가지 색이 모두 필요해 제조가 복잡하고 효율이 떨어진다.
황색 형광체 제조 기술은 세계적으로 니치아, 오스람, 도요타고세이 등 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키지마 박사가 새로운 화합물로 그 구도를 깼고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질화물계에는 적색 형광체 밖에 없었는데 황색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키지마 박사”라며 “그가 만든 형광체는 타사보다 효율과 신뢰성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형광체가 빛의 색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삼성이 독자적인 소재 기술 확보를 위해 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LED 분야 글로벌 인재를 영입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대 조명 업체인 필립스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 얍 슐레젠 부사장을 스카우트한 바 있다. 현재 전무로 재직 중인 그는 도로조명·산업조명·경기장 조명 등 프로페셔널 시장 전문가로 삼성이 취약한 글로벌 조명 네트워크 구축 및 조명 마케팅을 지휘하고 있다. 삼성 LED 조명을 미국 대형 유통망에 진입하는 시키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의 잇단 핵심 인재 영입은 LED 사업 경쟁력을 근본부터 바꿔 미래 수종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3000억여원에 그쳤던 LED 사업 매출액을 올해 2조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LED 흡수·합병 후 시장에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매섭게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