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 잘 부탁해. 살살 좀 하자고.”
“사장님, 봐드리는 거 없습니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
게임사 사장이 게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신작 게임 `천룡기` 출시를 앞두고 먼저 치른 사내 대회에서 남궁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우승한 사연이다.
스마트폰 게임 혁명을 외치며 회사의 체질개선에 앞장섰던 남궁 대표가 이번에는 컴퓨터 앞으로 바짝 다가앉았다. 위메이드의 차기작 천룡기가 하반기 서비스를 앞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부문을 강화했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부문도 건재함을 보여줘야 했다.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남궁 대표는 최근 사업본부 실장급을 모아 천룡기 게임 캐릭터 대전을 열었다. 게임 핵심 콘텐츠를 직접 점검하면서 내부 동기 부여에 나선 셈이다. 상금도 걸었다. 국내 사업본부와 해외 사업본부 및 프로모션 본부를 포함, 본부장 및 실장이 출전했다.
남궁 대표는 게임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기는 소탈한 면모로 유명하다. 게임을 보는 안목만 아니라 실력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 결승에서 대표와 홍보 실장이 `맞장`을 뜨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남궁 대표는 자신의 우승 상금을 회식비로 돌렸다. 신작 서비스를 앞두고 사내 분위기 진작이라는 목적을 이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남궁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게임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며 “천룡기 출시가 한 팀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임직원 모두가 소통하고 도모해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한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게임회사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내 테스트는 자주 있다. 개발 및 사업실 수백 명이 참여하면서 게임 내 버그나 완성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다. 위메이드가 개발하는 천룡기는 자사 대표작인 `미르의전설` `창천`을 잇는 대작 무협 게임이다. 유명 가수 임재범이 게임 주제가에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