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파스타 전문점. 카운터 전화가 울려 받아드니 차분한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예약 전화입니다. 7월 12일 12시 4명 홍길동 전화번호는 010-1234-4321입니다. 예약이 가능하면 1번을, 예약이 가능하지 않으면 2번을 눌러주세요.”
점심 회동을 예약하는 직장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식당 예약 모바일 앱 `예약왕 포잉`의 자동예약 확인 전화 시스템이 걸어주는 자동 전화다.
아블라컴퍼니(대표 노정석)는 직접 전화를 걸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전국 2만7000여개 식당을 예약할 수 있는 `예약왕 포잉` 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용자가 앱에서 원하는 식당을 검색한 후 장소와 시간, 방문 인원과 연락처를 입력하면 예약 전화가 자동으로 식당에 걸린다. 사용자는 일일이 식당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예약자 이름과 연락처는 가입할 때 한번만 입력하면 된다.
주변 식당 검색을 비롯해 모임 성격이나 요리 종류, 1인당 예산 등의 조건에 따라 원하는 식당을 찾는 기능도 있다. 식당에서 자동 예약 정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목소리와 전달 내용에 대한 실험도 거듭했다.
이창수 아블라컴퍼니 CTO는 “지난 3개월 간 수천 개 매장과 통화하며 자동 예약 전화 시스템을 최적화 해 현재 85%의 예약 성공률을 보인다”며 “이미 많은 식당에서 `예약왕 포잉`의 자동 예약 전화를 인지하고 있어 빠르게 새 예약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블라컴퍼니는 예약 및 결제, 방문 주기 등 고객 정보를 분석하는 식당용 예약 관리 시스템 `포잉 스토어`도 3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고객 정보에 기반을 둔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돼 전통적 오프라인 업종인 식당 운영의 혁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