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뛰는사람들]김성우 삼정KPMG CCS본부장

“기업은 녹색규제를 리스크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곧 기회라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김성우 삼정KPMG CCS(Climate Change & Sustainability)본부장은 배출권거래제 시행과 같은 녹색규제가 기업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를 위험요소로 인식해서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달 열린 리우+20 회의에서 글로벌 기관들이 밝힌 대규모 투자계획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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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삼정KPMG CCS본부장.

김 본부장은 “리우+20 회의에서 합의문이 도출되기 전에 뱅크오브아메리카·세계은행·듀폰 등 글로벌 기관들이 지속가능발전과 환경에 총 51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비즈니스 영역이 정책 입안자들 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졌으며 이는 녹색에 분명히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삼정KPMG의 역할이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CS본부는 정부·기업 등이 기후변화·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해 효율적인 전략을 짜고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04년 팀 조직으로 시작한 후 업무가 늘어나면서 2008년 본부 조직으로 승격된 후 보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국내 프로젝트로는 식품업체 오뚜기의 녹색전략수립 사업을 꼽았다. 3분요리, 씻어나온 쌀 등 기존 오뚜기가 판매 중인 제품이 에너지와 물 사용 저감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에코마크를 붙여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삼정KPMG의 컨설팅 후 정기적으로 녹색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오뚜기의 친환경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해외 프로젝트 중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 사업에 기대가 높다. 에너지 효율 제고와 물 공급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카자흐스탄 외에도 여러 개도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적극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카자흐스탄 사업에 기대가 높은 것은 이번 프로젝트를 다른 개도국에 비슷하게 적용해 에너지·물 부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삼정KPMG는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개도국 사업을 계속해서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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