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7월 7일 저녁 익명의 관계자 두 명으로부터 접한 아마존 스마트폰 제조 소식을 전했다.
아마존의 스마트폰은 중국 폭스콘이 제작 중이며 이는 철저히 보안을 요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마트폰 사업에 진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특허 문제를 방어하기 위한 특허보강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아마존이 뛰어든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1분기에만 4억대 가까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우선 아마존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할 것이라고 한다. 제 3의 OS가 아닌 구글 진영의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미 아마존은 킨들파이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기를 시장에 선보였고 킨들파이어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로는 나름 성공을 거뒀다. 전자책 리더 킨들에 이어 킨들파이어는 1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전자책과 태블릿PC 시장 일부를 잠식했다.
따라서 이번에 제작될 스마트폰 역시 경쟁력 차원에서 기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킨들파이어가 제조 원가에 가까운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 자사의 디지털 콘텐트인 전자책과 음악, 영화 등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스마트폰도 자사 콘텐트 소비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마존의 스마트폰 제조 준비는 이미 몇 가지 정황으로 드러나기도 했는데 지난 달 무선 특허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인터디지털이 자사의 무선 특허를 인텔에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에 이를 아마존이 매입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매각 금액은 3억 7,500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 관련된 특허가 필수적인데 아마존이 무선관련 특허를 매입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은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아마존은 인텔렉처벤처스매니지먼트 LLC의 인수담당 임원이었던 매트 고든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렉처벤처스매니지먼트 LLC는 전 MS CTO였던 네이선 미어볼드가 소유한 기업으로 3만 5,000개의 다양한 특허자산을 가지고 있어 특허 괴물로도 불리는 기업이다.
아마존은 올해만 해도 5건의 특허관련 소송을, 작년까지는 20건의 특허소송을 치렀다고 한다. 따라서 아마존이 무선 관련 특허를 준비하고 관련 임원을 선임했다는 것은 모종의 무선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더욱 신빙성있게 만들고 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인 마크 매허니는 아마존이 11월경에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그의 말이 맞는다면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을 상황이다.
올씽스디지털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킨들파이어의 다음 버전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 버전에 비해 더 얇고 가벼워진 제품으로 1,280×800 해상도를 지원하여 현재의 1,024×600 보다 더 고해상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카메라도 내장되며 화면비율도 기존 제품과 조금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이 넥서스7을 내놓는 상황에서 과연 어느 정도 주목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일 출시된다면 가격은 여전히 199달러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3분기에 애플이 7인치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올 가을은 7인치 태블릿PC 전쟁이 벌어질 것 같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이미 구글 I/O를 통해 공개된 넥서스7에 이어 킨들파이어2 출시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며 애플까지 가세한다면 올 가을은 태블릿PC 바람이 불 가능성도 높다.
아마존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다면 구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삼성전자나 다른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을 제 2의 애플로 보는 시각이 많은 가운데 아마존마저 콘텐트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한다면 시장 판도는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