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보통신·반도체 등 IT경기가 대체로 호황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일 내놓은 `하반기 산업기상도`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여건이 가장 좋은 업종은 정보통신으로 꼽혔다. 7~8월 런던올림픽과 올해 말 아날로그방송 종료 효과로 디지털 TV와 디스플레이패널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PC와 휴대폰시장도 각각 윈도우 8과 갤럭시3 등 신상품 출시로 하반기 생산과 수출규모가 상반기보다 3.3%와 8.7% 증가가 점쳐졌다. 기계업종도 긍정적으로 예측됐다. 유로존 위기로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은 다소 둔화하지만 미국·중국·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수출은 상반기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불황에서 벗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5(애플) 출시로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윈도우 8 출시에 따른 PC교체수요도 경기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석유화학업종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U·미국 등 선진국 수출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중국·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생산도 대기업의 신규투자가 예상돼 급격한 경기 위축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T경기 호조와 달리 전반적인 하반기 산업 여건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기업경영의 3대 불안요인으로는 세계경기의 동반침체, 여름철 전력난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선거철 노동계 공세 등이 꼽혔다. 박종갑 상의 조사2본부장은 “유럽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 등 세계경제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지원과 자금지원 확대와 같은 내수경기 진작 대책 등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