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저가 직하형(다이렉트) LED TV용 LCD 패널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직하형 LED 백라이트유닛(BLU) TV보다 LED 개수를 절반 이하로 줄인 보급형 LED BLU LCD 패널 출하량이 지난 노동절 이후 매월 60~7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1분기 직하형 LED TV 판매량이 43만대에서 2분기 320만대가량으로 껑충 뛴 것으로 집계했다. 무려 8배 가까운 성장세다.
보급형 LED BLU LCD 패널은 지난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됐다. 1분기 출하량은 200만대 수준이었지만 2분기에는 갑절이 넘는 약 470만대가량의 패널이 출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하형 LED TV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3분기에는 720만대, 4분기에는 1300만대까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전통적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광원의 LCD TV 시장을 역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나아가 PDP TV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직하형 LED TV에 자리를 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직하형 LED BLU 패널은 디스플레이 뒷면에 LED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초기 직하형 제품에 비해 LED 개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확산판을 씌워 빛을 균일하게 내준다.
32인치 60㎐ HD LED TV 기준으로 현재 엣지형은 70개가량 LED 패키지를 사용한 데 비해 직하형은 32개 정도만 사용해도 된다. 동급 CCFL LCD 패널보다 엣지형 LED 패널 원가는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직하형 LED 패널은 1.5배 수준에 불과하다. LED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면 오는 2015년께면 CCFL BLU TV 가격과 비슷한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선보인 보급형 직하 타입 LED BLU TV는 엣지형보다는 밝기가 떨어지고 두껍다는 단점이 있지만 LED TV 시장의 대중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TCL이 노동절 이벤트로 TV를 출시한 이후 출하량을 늘려갔다. 2분기 직하형 LED TV 320만대 중 70만대가 중국, 60만대가 북미 시장에서 팔렸다.
패널 업체 가운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CMI가 가장 공격적으로 직하형 LED 패널을 내놓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직하형 LED는 LED TV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췄다는 점에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