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왕의 목을 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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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목을 친 남자=`프랑스 혁명의 두 얼굴, 사형집행인의 고백`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파리 공식 사형집행관이 증언하는 혁명의 뒷이야기를 전한 논픽션이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을 쳤던 실존 인물인 사형집행관 샤를 앙리 상송. 그의 시각으로 투영된 18세기 프랑스에서 행해진 처형과 고문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사형집행이라는 공무를 수행하지만 박해와 편견에 희생되는 처형인 가문의 비애와 숙명은 사회 그늘에 숨겨진 이들의 아픔이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존경하는 왕과 왕비를 비롯해 무고한 사람들의 목을 치는 동안 사형제에 깊은 번민을 느끼고 눈을 감는 날까지 사형제 폐지를 꿈꾸었던 인간적 고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아다치 마사카쓰 지음. 최재혁 옮김. 한권의책 펴냄. 1만4000원.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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