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전자 업계에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는 곧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다양한 고객사들과의 협업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고 동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전자설계자동화(EDA) 업체인 케이던스의 립부 탄(Lip-Bu Tan·52)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최근 열린 자사 기술 콘퍼런스 `CDN 라이브` 참석차 방한한 탄 사장은 한국 고객사 지원을 위한 인적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 사장은 “더블 패터닝, 핀펫(FinFet), 3D 디자인 등 반도체 미세화를 위한 공정 기술은 EDA 업체의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케이던스는 이미 20나노급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에 최적화된 설계 툴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이던스는 다양한 반도체 및 파운드리 업체들과 협력해 20나노급 미세공정을 위한 디자인 방법론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도 이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탄 사장은 이 같은 협업이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 사장은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및 중국의 경기 위축 가능성은 전자 업계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도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비롯한 새로운 기기의 등장과 반도체 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년 3.5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시장이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던스는 지난해 11억5000만달러 매출을 올려 전년(9억3600만달러)보다 23%나 급성장했다. 올해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 아래 한국 시장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 사장은 “최근 2년새 한국 지사 인력 규모는 45%나 늘었으며,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케이던스의 성공 요인인 고객사 및 파트너들과 깊은 협력 관계가 한국시장에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인 `월든 인터내셔널`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실리콘마이스터를 비롯한 한국 벤처업체에 투자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탄 사장은 “한국 업체들은 반도체, 휴대폰 등 다양한 IT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인력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이 분야에 도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