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링크가 위성DMB 사업 종료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주파수 재할당 방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통신업계는 새로운 `황금 주파수`가 이동통신 시장에 나오게 됐다며 반겼다.
SK텔링크는 지난 2일 8월 말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위성DMB 사업종료계획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사업 종료는 신고 사항이기 때문에 이용자 보호 계획 등을 검토한 후 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DMB 사업을 완전히 폐지하게 되면 SK텔링크는 `방송사업자권`과 함께 `무선국`도 반납해야 한다. 지난 2004년 정보통신부는 이용기간 12년·대가 78억원 조건으로 SK텔레콤에 2.6㎓ 주파수 대역 25㎒폭(2630~2655㎒)를 할당했다. 2016년 7월까지 SK텔링크가 사용권이 있지만 위성DMB 사업용으로 할당했기 때문에 사업을 폐지하면 주파수도 재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대역은 이동통신업계가 군침을 흘리는 황금주파수다. 방통위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2500~2690㎒ 대역을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용 글로벌 공통 대역으로 용도 분류했다. 이 중 2500~2570㎒·2620~2690㎒ 등 140㎒ 대역폭은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에 채택한 `주파수분할(FDD) LTE` 용도로 분류돼 있다. SK텔링크가 반납하게 될 주파수도 이 대역에 속한다.
ITU의 주파수 사용 분류와 국내 주파수 할당이 일치하면 얻게 되는 효과가 크다. 우선 휴대폰 단말기 LTE 통신 모듈을 해외용·국내용에 똑같이 쓸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이통사가 안정된 로밍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사업자 중 SK텔레콤만 유일하게 홍콩 현지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KT는 아시아권 협력체에서 이제 로밍 협력 논의 첫 발을 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LTE 사업자 중 절반 가까이가 이 대역 주파수를 LTE 통신용으로 쓰고 있다”며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늘고 음성 LTE(VoLTE)가 확산되는 미래 통신시장에 꼭 필요한 주파수”라고 말했다. 경매에 부쳐질 때 지난 첫 주파수 경매 최고가(9950억원·SK텔레콤)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위성DMB 서비스는 2005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가입자 200만명을 넘길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국내 본격 확산되면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달 말엔 가입자 수가 3만9000여명에 불과했다. 위성DMB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아예 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 SK텔링크는 2010년 티유미디어를 합병하며 사업자가 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2.6㎓ 주파수 대역 용도분류안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