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고갈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능동적인 대책 마련이 지금부터 필요합니다.”

Photo Image

오병수 전남대 수소연료전지연구소장은 에너지 패러다임이 화석연료에서 수소로 급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구실은 미니 수소연료자동차를 비롯해 수소버너, 수소전기분해시스템 등 수소 관련 장비들로 가득 차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1984년 메가폰을 잡은 영화 `백투더퓨처`의 한 장면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느낌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우리가 매일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에서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도요타 등 굴지의 대기업들은 2015년을 수소연료전지 상용화 시점으로 정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퓨처카`가 더 이상 아니라는 소리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정부는 2017년 5만3000여대를 일본은 2025년까지 200만대 생산 계획을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도 2015년까지 1만대 생산 목표를 세웠다.

오 소장은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자동차 판매광고가 수년 안에 텔레비전 광고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수소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세계 각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치열한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소장은 이어 “미 연료전지협회의 자료를 보면 휘발유자동차 1대를 수소연료전지차로 교체했을 때 연간 3톤, 디젤버스를 교체하면 연간 3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수소는 천연가스, 원자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조가 가능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료전지 자동차의 보급을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여수 등 10여곳에 수소충전소가 만들어져 있다. 이는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광산업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밀집된 광주에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수소 제조, 저장, 운반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병수 소장은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분석, 성능평가를 위한 장비 구축이 필요하며, 고가의 핵심장비를 확보해 관련 기관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건물용·발전용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향후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수소·연료전지 전문 연구소로 확대 설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