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대용량 사설교환기 국산화. 국내 점령한 해외 대기업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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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이 1000회선까지 대응하는 대용량 사설교환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 어바이어·시스코 등 해외 대기업이 독점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000회선이 넘는 처리용량을 가진 사설교환기의 개발 및 상용화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외식콜센터 전문기업 씨엔티테크(대표 전화성)는 올해 3월 설립한 계열사 `전화성통신연구소(http://www.telestar.co.kr)`에서 사설교환기 `텔레스타 4BS`를 개발, 상용화했다고 1일 밝혔다.

`텔레스타 4BS`는 주요 기능을 하드웨어 대신 소프트웨어 기술로 대체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해외 교환기로 콜센터 1석 구축 시 약 200만원이 드는 반면에 이 제품은 50%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에도 전화 분배 및 녹취, 컴퓨터 전화 통합 기술 등을 시스템 하나로 구현한다.

씨엔티테크는 제품 출시와 동시에 SK브로드밴드에 100석을 납품, 검열이 엄격한 대기업 입성에 성공했다. 또 호텔조인, 이니시스 콜센터 등과도 계약을 맺고 제품 설치에 들어갔다. 씨엔티테크는 이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외식 분야에서 비외식 분야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외식 콜센터 시장의 93%가량을 점유한 씨엔티테크 본사 콜센터도 일부 교환기 교체에 성공, 향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사설교환기는 콜센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설비다. 하루 수만건의 전화를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한 번 성능이 검증된 해외 제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외식 콜센터는 비오는 날 주문이 폭주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테스트할 수 있다”며 “씨엔티테크는 콜센터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자체 사이트에서 자체 교환기로 연구와 상용 테스트를 함께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해외 대기업보다 기술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는 이번 상용화한 `텔레스타 4BS`를 통해 올해 말까지 15억원, 내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추진 중인 콜센터 해외 시장 진출도 자체 교환기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 대표는 “텔레스타 4BS는 콜센터 교환기 시장뿐만 아니라 일반기업 및 관공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기술 개발에 전력해 제품 기능을 개선하고 사업 다각화의 원동력이 되는 상품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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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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