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개발 열기가 플렉시블 OLED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플렉시블 패널 개발을 주도해온 국내 기업들은 투자를 더 확대하고, 해외에서도 신제품 개발 성과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5.5세대(1300×1500㎜) A2 공장의 플렉시블 AM OLED 라인(페이스3) 구축에 착수했다. 얼마전 장비를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장비는 유리기판이 아닌 플라스틱 기판으로 AM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플렉시블 AM OLED용 설비다. 현재 A2 공장 내 플렉시블 AM OLED 시생산 라인이 있지만 본격 양산을 위해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SMD는 연말부터 플렉시블 AM OLED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월 2~3만 장의 플렉시블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SMD는 현재 건설 중인 A3 라인도 플렉시블 AM OLED 전용으로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A3 투자까지 완료되면 월 10만 장 이상의 생산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3.5세대(730×460㎜) 플렉시블 OLED 파일럿 라인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장비 발주를 시작해 연말에는 플렉시블 OLED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해외 기업들도 플렉시블 OLED 패널 사업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소니는 근래 화이트 OLED 방식으로 9.9인치 플렉시블 패널을 개발했다. 유리에 필름을 부착한 두 개의 기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판 하나에 박막트랜지스터(TFT)와 OLED를, 또 하나에는 컬러필터를 장착한 후 유리를 떼어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OLED 사업을 위해 소니와 손을 잡은 파나소닉도 시트형 플렉시블 OLED 개발에 들어갔다.
대만 CMI는 3.5인치와 4.3인치 AM OLED 패널을 개발한 데 이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응용할 수 있는 기판을 개발해 이를 선보였다.
지난달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필름형태의 유리가 대거 공개되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대 개막을 알렸다. 코닝·아사히글라스·일본전기초자(NEG)등이 모두 두께 100㎛ 이하의 필름형 유리를 전시했다. 이들 유리로는 바람개비를 접을 수 있을 만큼 얇고 유연하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얇고 잘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시장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