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2PM이 한국어를 가르쳐 준다면 엄청난 파급 효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곽덕훈 EBS 사장은 K팝 스타를 재능 기부를 받아 올해를 `교육 한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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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사장은 “교육 기부 차원에서 K팝 스타들이 세계인에게 한국어 한 마디씩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관계자에게 제안했다”며 “교육 한류는 한국이 세계로 나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교육 한류는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 사례가 EBS 콘텐츠를 세계 어느 나라 교실에서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는 `EDRB(Educational Digital Resource Bank)의 글로벌화`다. EDRB는 5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교사와 학생들이 학습 시청각 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데이터베이스다.
곽 사장은 “EDRB에 축적한 자료를 국내외에 개방해 글로벌 교육 콘텐츠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주제와 교과별로 분류한 자료는 현재 한국어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다. 해외에서 EDRB의 콘텐츠를 활용하려면 다국어 서비스에 적합한 국제 표준의 `메타데이터` 체제가 필요하다.
각각의 동영상에 국제 분류 표준을 적용하면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하고 콘텐츠 접근성도 높아진다. 그는 “옷을 사놓고 못 찾는 곳에 두면 입을 수 없다”는 비유를 들며 “해외에서도 손쉽게 자료를 찾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방송국들과 온라인 콘텐츠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 공영방송인 PBS 온라인 사이트에 EBS의 `수학의 원리`가 들어간다. 지난 4월에 업무협약을 맺은 러시아 국영방송인 에르떼에르(RTR)에 기초과학, 항공, 우주 등의 콘텐츠를 교류하자고 제안했다. RTR 측은 EBS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탐냈다.
곽 사장은 “영어의 힘은 세계로 파급되는 미국의 영화, 드라마, 교육 등의 콘텐츠 덕분”이라며 “EBS가 교육 한류의 장을 만들고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