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릴레이 인터뷰]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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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묵 플라스콘 대표 추천의 변(辯)=“아이디어보브는 EBS 창업 아이디어 오디션 프로그램 `브레인 빅뱅`에서 우승하는 등 사업 아이템 참신성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차경묵 대표는 이인영 아이디어보브 대표의 창업스토리가 궁금하다며 다음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했다. 아이디어보브는 음악과 게임을 결합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보노사운드`를 개발한 회사다.

7월초 `보노 사운드` 베타서비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과 음악을 접목해 공개되기 전부터 기대를 한껏 받았다. 유튜브 음원을 즐겨찾기 해서 서로 리스트를 공유하고, 이어듣기까지 할 수 있는데다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 서비스를 만든 장본인은 아이디어보브 이인영 대표다. 지난해 말 EBS 브레인 빅뱅 우승, 포스코 신사업아이디어공모전 최우수상,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대통령 시연작 선정 등 화려한 이력을 갖췄다. 아직 20대, 순식간에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떠올랐다.

이인영 대표의 창업기가 이렇게만 써졌다면 오히려 기대감이 덜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그의 인생행로를 되짚어 가보면 화려한 수상 경력 뒤에는 뼈아픈 인내의 기간이 있었다.

지난해 겨울, 몇 명의 청년들이 모인 지하실에 촛불이 하나 둘 켜졌다. “파티를 하기 위해서?” 아니다. 전기가 끊겨서다. 전기세를 못 내서 단전이 됐다. 복도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와 쓰다 못해 불을 밝혔다. 주변 카페에서 충전해 온 노트북 불빛과 초가 타는 빛이 어우러져서 비추는 공간은 더 가난해 보였다.

그 때까지 준비해왔던 `같이 들을래` 서비스를 접었다. 같이 들을래는 유튜브 음원을 이어듣기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음원 서비스라 애플에서는 3개월 동안 앱 스토어 인증을 내주지 않았고 저작권 문제를 푸는 방법도 알지 못했다. 기술보증기금에서 대출받은 5000만원이 그대로 빚으로 남았다.

한 해 전 여름으로 돌아가 보자. 홍대 앞 어느 건물 지하실 15만원짜리 사글세방, 약 10명의 젊은이들이 패기 하나 가지고 모였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됐지만 음악으로 소통하는 앱은 보이지 않았다. 스마트폰 바람도 시작하겠다고 앱을 만들기만 하면 손님을 끄는 건 시간 문제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각자 꿈이 다른 친한 친구들이 모였더니 사공만 많았다. 제대로 된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 정리가 돼 갈 때쯤 공교롭게도 큰 비가 내렸다. 15만원짜리 방에는 방수 시설도 없었다. 지하실은 완전히 침수됐다.

“중학교 때부터 당시 유행하던 게임기 `DDR` 경연대회를 열기도 하고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에도 참여해 보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걸 좋아했지만 사업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평범하게 스펙을 쌓아가던 대학생은 미국 플로리다 지역으로 교환 학생을 갔다가 사업을 결심했다.

수업시간에 조사를 했는데 자신만 빼고 미국 친구들은 모두 일을 해봤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거구의 여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탱크톱과 핫팬츠를 입고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본 것도 그에게는 남다른 깨달음을 줬다. 이 대표는 “그때 남들 눈치 보고 살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리처드 브랜슨 자서전을 읽고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는 문장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이 대표는 취업에 필요하다는 조건을 모두 갖췄다. 명문대 출신에 좋은 학점과 영어 성적, 각종 공모전 수상 경력을 보유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생을 사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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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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