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감소추세를 보였던 국내 풍력발전기 신규 설치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25일 풍력업계에 따르면 올해 총 65.8㎿ 이상의 새로운 풍력발전기 설치가 완료돼 전기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풍력발전기 설치 붐이 일었던 2008년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던 신규설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5월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8㎿ 규모 태백풍력단지를 준공한데 이어 오는 11월 16㎿ 규모 창죽풍력단지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도 경주풍력단지(16.8㎿)를 지난 2월 착공해 10월말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서부발전·남동발전은 올해 준공 예정인 국내 풍력단지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가 올해 준공했거나 예정인 풍력단지는 총 50.8㎿로 제주도가 최근 준공한 가시리 풍력단지까지 포함하면 총 65.8㎿의 설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다른 민간기업의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총 70㎿ 설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5.8㎿는 최근 2년 동안의 설치 총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풍력발전기는 지난 2009년 47.25㎿, 2010년 30.85㎿, 지난해 29.798㎿의 신규 설치를 기록해 3년간 감소추세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가 시작됐음에도 풍력발전기 설치가 늘어나는 것은 육상풍력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인 1.0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해상풍력 사업이 활성화 돼 설치규모가 지속 늘어날 예정이지만 정부의 계통연계비용 지원과 해상풍력 REC 가중치 조정 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충렬 목포대학교 석좌교수는 “앞으로 해상풍력 설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계통연계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며 “2014년 준공 예정인 100㎿ 규모 해상풍력 실증단지 건설이 무난히 추진되도록 정부가 정책적 배려를 통해 사업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국내 풍력발전기 설치 현황 (단위: ㎿)
자료=전력거래소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