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합병 법인의 사명이 삼성디스플레이로 결정됐다. 최근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중책을 맡으면서 합병 법인의 수장이 누가 될지도 막판 관심사로 떠올랐다. 초대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7월 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최근 합병 법인의 사명을 삼성디스플레이로 최종 확정했다.
앞서 이 두 회사와 에스엘시디, 총 3개 회사는 지난 4월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결정했다. 이후 두 달여 동안 합병에 필요한 법적 절차 및 조직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사명은 새로운 이름을 쓰는 안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로 결정됐다. 기업이미지(CI)는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의 CI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조직 통합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7월 1일 출범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우선 사업부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분사할 당시만 해도 조직 전체를 통합하는 안을 그렸지만 두 회사 모두 큰 조직임을 감안해 당분간 과도기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액정디스플레이(LCD)사업부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부, 2개 사업부 체제로 나뉠 전망이다. 생산라인은 LCD 사업부와 OLED 사업부로 나뉘어 현재 조직처럼 운영된다. 스텝 조직과 연구개발(R&D) 조직은 하나로 통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이들 스텝 조직은 통합, 운영되며 이번 주까지 사무실 이전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2개 사업부를 하나로 합칠 것으로 예측된다. 합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연말께 다시 한 번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안이 유력하다.
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7월 2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도 갖는다. 대표이사 후보는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총괄하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최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김중종 사장이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합병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한 중요 결정은 7월 2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설 합병 법인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30조원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두 조직의 융합을 통해 대형 AM OLED 시장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가 새로운 삼성디스플레이에 안겨진 숙제다.
7월 1일 출범하는 삼성디스플레이 개요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