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내년 초 90인승 중형항공기 개발 조인트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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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연구원이 올해부터 2019년까지 90석 규모의 고효율 친환경 터보프롭 중형항공기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이하 항우연)은 항우연은 내년 초까지 국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해외 파트너와 조인트벤처(JVCO)를 50 대 50 지분으로 설립, 이 사업을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기술 개발은 오는 2014년부터 이루어진다.

항우연은 21일 제주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대덕특구출입기자단, 정부 관계자, 산학연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우주기술 개발 계획 전반을 들여다보는 `2012 KARI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성 항공혁신기술연구소장은 `민수 항공분야 연구개발 현황과 발전방안` 발표를 통해 “중형항공기의 최종 조립장과 조인트벤처는 국내에 유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소장은 “사업시작 6년차인 2017년이면 제작이 완료돼 초도비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2018년엔 국외인증을 완료하고 상업운용에 들어가 향후 20년간 1000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참여 가능 업체로는 한화, AP, 단암, 경주전장, 연합정밀, LIG넥스원, 퍼스텍, 현대위아, 금호타이어, 다윈프릭션, 삼성테크윈 등을 꼽았다.

이어 `발사체 기술`을 발표한 조광래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나로호 3차 발사는 예정대로 오는 10월 초에 이뤄진다”며 “지난 1차 발사의 실패요인이었던 페어링 최종 분리 시험은 오는 8월께 실시된다”고 말했다.

발사체 1단은 오는 8월 러시아에서 이송될 예정이다. 9월엔 나로호 총조립 및 점검 과정을 거쳐 이르면 10월 초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조 단장은 “지난 2008년 9월 제작된 발사 3호기 상단 구성품도 오는 하반기까지 수명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매일 보관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또 최근 논란이 된 `기술이전 없는 러시아와의 협력`에 대해 “나로호 착수 이전 기술수준이 선진국 대비 46% 수준이었지만, 이후 2008년 83% 수준까지 따라잡아 발사체 독자개발 자립기반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의 기반이 되는 30톤급 및 75톤급 액체엔진 선행연구를 완료하고 75톤 액체엔진 시제품을 개발했다.

진익민 항우연 위성기술연구소장은 위성 상용화 추진 방안으로 10㎏에서 3000㎏까지 다양한 임무 및 무게에 대응 가능한 라인업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우주 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탑재체 부문에서 진 소장은 “전자광학, 멀티·하이퍼스펙트럴, 합성개구레이더(SAR), 마이크로웨이브(MW) 등 중저해상도부터 초고해상도까지 포함하는 탑재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김승조 원장은 `항공우주 기술 미래예측`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유인 우주여행과 소형위성 발사 및 우주탐사를 위한 재사용 우주 비행기가 우주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원장은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미래 가치를 실현할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 그럼에도 공공연구기관 R&D 비중은 1979년 49%에서 최근 14%대, 인력 비중은 1979년 22%에서 최근 8%대로 줄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